Pagan Fest II 후기 (2) - Korpiklaani - 5/03/2009 by Hani






미국에서도 점점 팬 수를 늘려가고 있는 핀란드의 코르피클라니
역시 반응이 가장 좋았다. 나름 슬램존도 생기고 모두 신나게 즐기는 모드
전체 관객수는 생각보다 적은 2-300명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코르피클라니 음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야코(Jaakko)
무대 셋팅 시간에 전자 바이올린 케이스를 직접 들고 나왔다.
다른 악기들은 투어 스탭이 사운드 첵을 해주지만, 바이올린은 예외



케이스에 몇 푼 넣어드려야 할 것 같은.....
어딜 봐도 거리의 악사 같은데
바켄 무대에 선 메틀러라고 누가 상상이나 할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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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멋진 욘네의 순록(?)뿔 마이크 스탠드!!! (>ㅂ<) lml
무대 소품 주제에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등장했다.
핀란드 민속 간지가 좔좔~ 'ㅂ'
모닥불 지펴놓고 사슴 고기 굽는 상상이 절로 된다.



6명의 멤버들이 다 나오자 무대가 비좁다.
JAXX에는 무대와 플로어의 높이 차이가 거의 없어서
관객의 바로 코앞/눈높이에서 마주보며 연주해야 한다.
좁은 무대에서도 욘네와 기타, 베이스는 열심히 자리를 바꿔가며 분위기 업!



신나는 Journey Man을 시작으로 핀란드 포크 메탈의 향연이 펼쳐졌다.
뽕짝삘이 충만한 멜로디에 자연과 파티를 사랑하자는 무공해 가사
이것이야말로 메탈헤드의 원초적 로망을 일깨우는 음악이 아닐까 ㅋㅋ



앞으로 나올 신곡이라며 연주한 Vodka... 와~ 듣는 순간 반해버렸다.
어떤 코르피클라니 곡보다 신나고 한방에 꽂히는 훅을 가진 곡
신보 발매 뒤로 정말 많이 들었지만 언제 들어도 신난다. =ㅂ=
올해의 음주송은 물론이고 올해의 곡도 넘볼만한 멋진 곡이다.



인기곡들이 몰린 공연 막판엔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마지막 네 곡은 모두 공식 뮤직 비디오가 있는데
특히 "우린 숲 속의 가난한 밴드" Wooden Pints 뮤비가 압권=ㅂ=)
신나기로는 Vodka 못지 않은 음주송 Happy Little Boozer와
한번 들으면 "아야야야야~"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Hunting Song
그리고 코르피클라니 최고의 인기곡 Beer Beer 까지... 완전 재미난 공연이었다.

Korpiklaani
1. Journey Man
2. Korpiklaani
3. Cottages And Saunas
4. Viima
5. Tuli Kokko
6. Vodka
7. Pellonpekko
8. Paljon On Koskessa Kiviä
9. Pine Woods
10. Wooden Pints
11. Happy Little Boozer
12. Hunting Song
13. Beer Beer
------------
14. Let's Drink
15. Ii Lea Voibmi



끝나고 나오는데 Blackguard 멤버들이 머치부스에서 CD와 티셔츠를 팔고 있었다.
싸인을 부탁 했더니 미처 실버펜을 꺼내기도 전에 (싸인은 실버펜이 진리~)
손에 들고 있던 굵은 검은 펜으로 막 해버림 =ㅁ=



월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이라 대부분의 관객들은 집으로 돌아갔지만
그냥 가기 아쉬운 마음에 복도에 전시된 밴드 기념 사진들을 구경 하다가
JAXX 내부에 따로 마련된 바 안을 슬쩍 기웃거려 봤다.
아니다 다를까... 술 마시고 있는 Primordial 멤버들 발견 (빙고!)
스탭과 멤버들 그리고 몇몇 팬들이 바 안에 모여 있었다.



멤버들과 모두 인사를 나눈 뒤 Mourning Beloveth(!!!!!!) 후드를 입은 남자를 발견하고
내가 눈이 휘둥그레져서 먼저 말을 걸었다. "너 이 밴드 좋아하구나. 나도 왕 팬이야!"
그 친구는 Primordial 북미 투어 스탭으로 고용된 캐나다 친구였는데
후드티는 Mourning Beloveth 공연장에서 샀다고 한다.
밴드가 술에 취해 라이브는 막장이었다고 하지만 ㅋㅋ 어쨌든 캐부럽!!
Mourning Beloveth를 비롯 Mael Mordha 등 아일랜드 메탈을 같이 찬양하다가
(너도 이 밴드 들어? 얘기하면서 서로 계속 놀람 ㅎㅎ)
어떻게 한국 메탈 씬 얘기까지 나오고 -_- 간만에 말이 통하는 외국인을 만나서 재밌었다.

평소 궁금했던 투어 생활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는데... 북미 투어는 정말 힘들겠더라.
워싱턴 DC 구경은 좀 했냐고 물었더니 여기서 거기까지 얼마나 걸리냐고;;
투어 버스만 타고 돌아다니다보니 자기네들 위치도 잘 모르고 있었다. (차타면 금방 가는데)
뉴욕에서 하루 휴식 제외하고는 어디 구경할 시간은 거의 없다고 하고
이렇게 바에서 술과 음식 먹으며 쉬는 경우도 드물다고..
공연 끝나면 새벽부터 다음날까지 버스 타고 이동하는 강행군의 연속에다
조금씩 나오는 밥값 가지고 맥도날드나 마트 음식으로 끼니를 떼운다고 한다.

사실 좀 알려진 밴드들도 돈 거의 못 벌면서 투어 하는 경우가 많고
버스 기름값이 없어서 투어를 포기하는 밴드들도 많다.
그나마 얘네들은 유럽에서 인기가 있고 레이블이 지원을 해줘서 가능한거고
힘들게나마 북미 투어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상위 텐프로란 얘기
투어를 하지 않으면 미국에서 절대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 (비즈니스적으로)
수많은 유럽의 좋은 밴드들이 여기선 듣보잡이 되는 서글픈 현실이다.

암튼 그 친구 덕분에 공짜 맥주 얻어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공연 뒤에 먹는 맥주맛은 역시 =ㅂ=b)
그 때 바 안 쪽에 코르피클라니와 문사로우 멤버들이 모여 있는걸 발견~
자기네들끼리 둥글게 서서 오손도손 놀고 있었다.
적당한 타이밍에 끼어들어 일단 CD 북클릿에 싸인 받고 >ㅂ<





비장의 카드 핀란드 사슴뿔을 꺼냈다. ㅎㅎ





사슴뿔을 꺼내는 순간 모두의 시선이 모여 살짝 민망했으나,
곧 멤버들끼리 돌려가며 웃으면서 싸인해 줬다. ㅎㅎ
헬싱키 시장에서 기념으로 사온 사슴뿔이 이런 아이템으로 활용될 줄이야...
Korpiklaani와 Moonsorrow에게 싸인 받기에 딱 안성맞춤인 아이템 ㅋㅋ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공연장 밖으로 나오니 여전히 비가 내리는 중
차 안에서 눈 좀 붙이다가 새벽에 공항 가서 6시 뱅기 타고 애틀랜타로 컴백
생생한 공연장 기억과는 달리 그 뒤로는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내가 그 날 출근을 하긴 했었나-_-?

어쨌거나 너무 재밌었던 공연이었고,
워싱턴 DC까지 공연 보러 가기로 한 결정은 내가 생각해도 참 잘한 것 같다. ㅋㅋ



마지막으로 사슴뿔의 정체는 오프너~  헬싱키 마켓에 가면 쟁여놓고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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