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th, High On Fire, Baroness 후기 - 10/22/2008 by Hani

                                  

Opeth, High on Fire, Baroness @ Center Stage, Atlanta GA - 10/22/2008

이틀 전, 오페스 헤드라이너 공연을 보는 영광을 누렸다. 
지난 5월 Progressive Nation에서 이들의 공연을 보고 뻑가버렸기에 단독공연에 대한 기대가 높았고,
이 괴물들은 그 기대를 가뿐히 넘겨버렸다.

High on Fire와 Baroness - 투어 파트너들도 마음에 든다.
유럽 밴드였으면 금상첨화였겠지만, 미국 밴드 치고는 흡족한 조합이 나왔다.



   
조지아주 사바나 출신의 Baroness는 작년 Red Album으로 꽤 주목받은 슬럿지 메탈계의 신예.
슬럿지 계열은 역시 앨범보다 라이브가 100만배 낫다는걸 한번 더 증명해보인 공연이었다.
오늘 공연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무 아 지 경' (세 팀 모두에 해당되는 단어)
환각적이고 오묘/기묘한 기타 연주로 이성을 교란시키는가 하면
빠른 템포에 지저분한 기타, 귀와 가슴을 울리는 리듬으로 정신을 쏙 빼놓는다.

마저 보기



기타/보컬의 John Baizley는 투박한 외모와 달리 아름다운 앨범 아트웍으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다.
Darkest Hour를 비롯한 여러 밴드와 레이블에 John이 손으로 직접 그린 그림이 사용되는 중







John의 보컬은 '노래'라기보다 '소리'에 가깝다. 어쨌든 음악과 썩 잘 어울린다.





베이지색 레스폴이 예쁘다. 연주 뿐만 아니라 기타 소리 자체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머리에 기타를 들이받으면서 소리 내는 중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7곡을 마치 한 곡처럼 연주했다.
모든 연주가 끝나고 나서야 '우릴 보러 일찍 와준 여러분께 땡큐~' 이 한마디 날린게 전부..
덕분에 흐름이 끊기지 않고 공연 내내 완전 몰입해서 정신세계가 왜곡되는 듯한 경험을 했다ㅋ
---------------
1. The Birthing
2. Isak
3. Rays on Pinion
4. Red Sky
5. O'Appalachia
6. Wanderlust
7. Grad
---------------




역시 라이브가 훨씬 더 잼난 밴드 High On Fire가 Gigantour에 이어 또다시 애틀랜타를 찾았다.
거칠고 헤비한 기타/보컬 사운드에 가슴뛰게 만드는 베이스/드럼
3인조지만 속이 꽉찬 연주로 사람을 흥분시키는 재주가 보통이 아니다.
공연 직전, 굉장히 낯익은 사람이 무대를 가로지르길래 가만보니 Mastodon의 Brent가 마실 나왔다.
요즘은 애틀랜타 집에 있나보다. 무대 옆 구석에서 두어곡 지켜보다가 들어감



대부분의 관중들은 오페스를 보러 온 사람들이라
Baroness 때와 마찬가지로 호응은 적은 편이었다. (공연장은 오페스 티셔츠로 도배)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확실히 반응을 이끌어내는 걸 보면 역시 베테랑이다.



HOF는 애틀랜타로 오기 전날 올란도 공연 라인업에서는 빠졌다.
예전 머신헤드 사태처럼 디즈니 소유의 공연장에서 이들을 허락하지 않았다는 설이 있다.
그 한을 풀기라도 하듯 분노의 사운드를 뿜어내는 중



주로 신보에서 좋은 곡들로 채워졌고 결국 Gigantour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셋리스트
-------------
1. Fury Whip
2. Cometh Down the Hessian
3. Death Is This Communion
4. Turk
5. Rumors of War
6. Waste of Tiamat
7. Devilution
-------------




담배 연기로 자욱했던 40여분의 지루한 세팅시간이 끝나고 드디어 조명이 꺼졌다. 
지금까지 조용했던 사람들이 미친듯이 고함을 지르기 시작한다.
그 순간의 흥분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이래서 공연을 못 끊나보다ㅋ)
유유하게 손을 흔들며 등장한 멤버들은 신보의 Heir Apparent로 공연을 시작했다.
도입부의 피아노 소리가 파묻힐 정도로 함성 소리가 드높았고 곧바로 슬램 작렬!!



역시 양키들은 슬램을 좋아한다. 어쿠스틱 연주부분을 제외하고는 클린보컬이든 그로울링이든..
어쨌든 기타에 디스토션만 걸려 있고, 드럼이 놀고 있지만 않으면 일단 돌진이다.
(반면 노르웨이에선 꼼짝 않고 제자리에서 헤드뱅잉만 하는게 대조적이었다. 심지어 Zyklon 앞에서도)
경험상 하드코어 공연의 격렬한 모슁/써클핏보다 중장년층 슬램이 더 무섭다. (예-타입오네거팁)
하드코어 키드들은 그래도 덩치가 나만하거나 작은 애들도 좀 있지만
저런 슬램존에는 산적같은 거구들이 많아서 자칫 크리티컬 데미지가 뜰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 날은 옆사람이 잘 막아줘서 안전하게 공연 관람



오페스는 역시 앨범에서나 라이브에서나 최고다!!!
1000명 규모의 Center Stage Atlanta는 사운드도 굉장히 좋은 공연장이라 더욱 만족스러웠다.
(이정도 아담한 공연장에 빈자리가 많은건 아쉬웠지만)
Still Life 앨범의 Serenity Painted Death를 연주하자 모두 열광하는 분위기



"과거로 돌아가볼까? 1985년쯤은 어때? 그 당시 메탈 밴드들은 여자같았지.. 그것도 창녀같은"
대충 이런 멘트로 시작해서 발라드 곡을 하겠다고 하고 연주한 Hope Leaves...
라이터를 켜라고 하면서 덧붙히길... "No cellphone!!" ㅋㅋ 여기저기서 감탄사(f...) 작렬

미카엘의 저 창녀 멘트는 물론 농담으로 한 말이다. 미카엘은 곡 사이에 멘트 하는걸 즐기는데
진지한 음악과는 반대로 멘트의 대부분이 썰렁하고 실없는 개그다.
(현장에서 들으면 재미 있지만 제3자에게 설명하면 하나도 재미없는..)
성우 같은 진지한 목소리로 개그 치는걸 보면 그 자체로 코미디다.
여자 몸 같이 생겼다며 기타 바디를 혀로 핥기도 하고-_- 뜬금없이 배고프다고 투정부리고
썰렁하다 싶으면 스웨덴식 영어 발음 흉내로 whatever(와데바~) 하면서 귀엽게 넘길줄도 알고
덕분에 곡과 곡 사이엔 사람들이 웃느라 정신이 없다ㅋ



The Lotus Eater를 연주하기 전에는 관중들과 농담을 주고 받다가
곡을 시작하는 찰나 미카엘의 웃음보가 터져서 잠시 물을 마시며 쉬기도 ㅋㅋ

그래도 곡이 시작되면 무서울 정도의 연주력과 팀웍으로 혼을 쏙 빼놓는다.
게다가 곡 구성은 얼마나 뛰어난가.. 10분짜리 곡들이 짧게 느껴질 정도의 집중력에
멤버들이나 관중들이나 완전 무아지경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
오페스 공연에는 지금껏 보았던 어떤 다른 밴드들의 공연과도 차별되는 뭔가가 있다.



내가 느낀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Black Water Park 앨범의 Bleak와
Morningrise 앨범의 The Night and the Silent Water를 연주했을 때다.
공연장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었을때 진짜 좋아하는 Bleak가 나왔고
오페스를 처음 좋아하게 된 북유럽 정서가 물씬 나는 초기곡이 연달아 나왔기 때문이다.
저 두 곡 할때는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의 감동 ㅠㅂㅠ



미카엘 자신이 마스터피스라고 소개한 다음곡 Deliverance까지도 감동이 이어졌다.
곧바로 "마스터, 피스"라고 개그를 치면서 "이 곡을 듣고 너네들은 전율을 느끼고 소름이 돋으며
결국 절정에 이르게 될거다" (<-매우 순화한 표현;) 라는 곡소개 ㅋ



마지막 곡은 Demon of the Fall...
그리고 앵콜은 "a perfect song for f**king"이라는 The Drapery Falls 였다.
(몽환적인 메인 테마와 기승전결을 가진 곡이라 미카엘의 말에 굉장히 수긍이 가더라는)



새앨범에 있는 저 못생긴 얼굴사진에 대해 설명하길, 멤버 다섯명 얼굴을 짜집기 한거라고 한다.
코의 반은 누구꺼고 나머지 반은 누구꺼 입술도 반반... 하나하나 전부 말해줬는데
오른쪽 눈이 미카엘꺼, 얼굴 프레임이 마틴(베이스)꺼.. 이 두개밖에 기억이 안난다-_-
저 캐릭터 이름도 가르쳐주며 계속 따라하게 했지만 영어에도 국어에도 없는 발음이라 모두 포기;;
"호르헤" 비슷한 발음이었는데 "헤" 발음이 가래 끓는 "헤"와 "케" 중간 발음이었던 것 같다.

공연은 길지 않았던 것 같은데 거의 1시간 4-50분이 지났다.
오페스 헤드라이너 공연은 앞으로 몇번을 봐도 항상 재미있을거라는 확신이 든다.

Opeth (setlist)
-------------
01. Heir Apparent
02. The Grand Conjuration
03. Serenity Painted Death
04. Hope Leaves
05. The Lotus Eater
06. Bleak
07. The Night and the Silent Water
08. Deliverance
09. Demon of the Fall
-----------------
10. The Drapery Falls


 티켓


사인 받은 HOF 최근작 

           




핑백

  • In Flames 빠돌이 : 공연 List 2010-05-16 07:54:17 #

    ... the Tabernacle review1 review2 10/22 - Opeth, High On Fire, Baroness @ Center Stage Atlanta review 10/19 - Kyoji Yamamoto, Neil Zaza @ Melon AX, Seoul 9/21 - Judas Priest @ Olympic Gym, ... more

덧글

  • 공공의적 2008/10/25 09:11 # 답글

    항상 염장성 포스팅 잘 보고 있습니다. :)
  • Hani 2008/10/28 01:08 #

    감사합니다 ㅋㅋ 좀 더 자주 올려야 할텐데 말이죠...
  • 포비아 2008/10/25 10:21 # 답글

    얼레.. 언제왔노 -_-;
  • Hani 2008/10/28 01:09 #

    돌아온지 이틀만에 본 공연이었지-_- 시차 적응이 너무 안돼... 확실히 늙었어
  • 콜드 2008/10/25 10:37 # 답글

    헉!! 애틀란타라니. 애틀란타에 살고 있는데 모르고 있었어 orz
  • Hani 2008/10/28 01:17 #

    애틀랜타 계시면 공연보기 좋답니다. 올겨울엔 드래곤포스, 인플레임즈, 쏘일워크, 크레이들 옵 필쓰가 차례로 기다리고 있지욥 ㅎㅎ
  • dethrock 2008/10/25 17:30 # 답글

    이야 간만에 포스팅!
  • Hani 2008/10/28 01:19 #

    그러게요 ㅎㅎ 올릴건 많은데 막상 포스팅은 자주 못하고 있네요;;
  • bapool 2008/10/26 13:55 # 삭제 답글

    아...오페스무대 완전 이쁘다 +_+ 로고가 황금처럼 빛나네~~

    아...그립다 저 공연장...ㅠㅠ
  • Hani 2008/10/28 01:21 #

    그치? O 로고 하나 있을 뿐인데 조명 받으니까 이뿌더라고 +ㅂ+
    저 공연장이 아담하니 공연 보기 좋지 소리도 좋고 같이 봤음 좋았을텐데 ㅠㅠ
  • 2009/01/29 23:21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