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gonForce, Turisas, PowerGlove 후기 (下) - 11/21/2008 by Hani


       

이날의 헤드라이너는 '익스트림(혹은 스테로이드) 파워 메탈' 밴드 드래곤포스!!
멤버 6인의 출생국이 모두 다르지만 무대에서 보여주는 장난끼/똘끼는 마치 친형제 같은 밴드다.

기타 히어로 III 수록곡 Through the Fire and Flames가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멜스메의 불모지 미국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린 운칠복삼의 밴드...

한편으론 각종 메탈 포럼에서 공공의 술안주로 전락한 밴드이기도 하다.
항상 비슷한 패턴의 음악, 기타 히어로 대박으로 인한 꼬꼬마 팬들의 급증,
들쑥날쑥한 보컬의 라이브 컨디션, 술마시고 공연은 발로 한다 등 이유도 가지가지...

글쎄... 내 생각엔 갑작스런 상업적 성공으로 인한 반감이 가장 큰 것 같다.
어쨌든 올해 본 두 번의 공연은 모두 만족스러웠다. 보컬도 완벽에 가까웠고...
간혹 투리사스 까지만 보고 공연장을 떠났다고 자랑스레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 재밌는걸 왜 안봐 ㅋㅋㅋㅋㅋ



바쁘게 셋팅하는 와중에 스탭들이 피크를 틈틈이 나눠준다.
선물로 팬들을 꼬셔보려는 이런 자세.. 아주 바람직하다.ㅎ
배경 음악은 판테라, BFMV, 아트레유, 나잇위시...

이어지는 내용



인트로와 함께 열렬한 환호 속에 등장한 멤버들...
신보의 첫 곡 Heroes Of Our Time으로 시작했다. (전형적인 드래곤포스 스타일 킬링 트랙!)
시작부터 불을 뿜는 기타, 날아다니는 손가락 =ㅂ= 물론 드래곤포스 곡이 다 그렇지



헤드라인 공연한다고 준비를 많이 했는지, ZP의 보컬 컨디션은 이날 완벽에 가까웠다.

서핑하는 팬들이 좀 있긴 했지만 대체로 공연보기 매우 편한 날이었다. 
투리사스 때에 비하면 앞쪽은 몸싸움도 거의 없는 편



너무나 친근한 용모의 허만리 선생ㅋㅋ
"영혼이 참 맑아 보이시네요" 라고 대뜸 말을 걸어와도 하나도 놀라지 않을 것 같다. -ㅅ-
8-90년대 국내 언더그라운드 메탈 앨범 자켓에서 금방 튀어나온 듯한 이미지

그러나 기타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일념으로 화려함을 추구하는 기타리스트다.
암 잡고 기타 들어서 흔들기, 떨어뜨리며 무릎차기 콤보~ 기타를 아주 못살게 군다.
그리고 기타를 사랑하는건지 미워하는건지... 혀로 기타줄을 좌~악 핥아주기도-_-
(혀를 베인다거나 감전 당하는 경우는 없으려나?;;)



키보디스트 배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드래곤포스의 볼거리!!
잠시도 가만 있지 못하는 에너자이저다. 팔돌리며 점프 점프! (다리를 / V 모양으로 벌리는게 중요)
특기는 여차하면 keytar 매고 나와서 솔로 몇 소절 날려주고 무대 뺑뺑이 돌기..



다른 멤버들도 백킹 보컬을 하지만.. 베이스의 프레데릭은 좀 더 특별한 존재다.
Revolution Deathsquad란 곡에서 스크리밍 파트를 담당하기 때문인데...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어쩜 그렇게 Demoniac의 저질 블랙메탈 스크리밍을 완벽 재현하는지..
스크리밍 후 나 잘했어? 하고 귀엽게 쳐다보는 모습에 대폭소 =ㅂ=



요렇게 모여서 또 누가누가 빠른가 시합하는게 드래곤포스 공연의 묘미!
한명이 속주 좀 할라 치면 옆에 와서 못한다고 구박하고
암 잡고 흔들면서 방해하기 등 갖은 장난질이 난무한다. 그 와중에도 열심히 날아다니는 손가락~



"자네 그렇게 느리게 칠거면 차라리 나가서 둠메탈을 하게"
"자네야말로 음표 다 빼먹고 날로먹을 셈인가. 기타 히어로였으면 자넨 벌써 게임오버야"

공연 내내 끊이지 않는 리와 샘의 기타 배틀...
자기 파트 시작하기 전에.. 상대방 연주가 구렸음을 한번씩 표현해주는 다정한 사이-_-



"쟤 오늘 기타 좀 후린다?" "속눈썹으로 쳐도 저 정도는 치겠네 이사람아"
솔로 삼매경과 훈훈한 뒷담화. 



화려한 손놀림으로 키보드를 농락하는 배딤... 그 뒤로 열심히 러닝 중인 ZP
공연하면서 운동도 같이 하는 멤버들-_- 그래서 다들 늘씬한걸까..



프레데릭... 장난질은 좀 덜한 대신 팬들과 눈 마주치기, 웃어주기, 재밌는 표정 짓기 등
팬들을 대하는 자세는 멤버 중 가장 좋다.
하지만 베이스에 'WORSHIP ME'라는 문구를 박아놓은건 역시 드래곤포스 스타일~



현란한 개인기의 경연장...
퓨너럴 둠메탈 밴드가 한평생 칠 음표를 한 공연에서 다 치려는 듯;;



"관객여러분, 졸리시죠? 당연합니다. 방금 들으신 솔로는 쓰레기입니다. 이건 뭐 참아줄 수가 없네요"
"너같은 사람을 세상에서 뭐라 그러는줄 알아? 막손, 저질피킹, 게이.... 그 중에서도 똥.덩.어.리"

공연 내내 불꽃 튀기는 솔로 배틀



공연 중반, 나머지 멤버들은 잠시 퇴장하고 배딤과 프레데릭의 키보드/기타 솔로가 있었다.

키보드에 안테나가 달려 있어서 안테나 주변으로 손을 가져다 대면 소리가 막 변한다.
위~~용 위~용 막 이렇게 주파수가 달라지는 소리가 ㅋㅋㅋ 



가장 외국인(?) 같은 외모의 소유자 배딤... 웬만한 근육남 팔도 안들어갈 것 같은 저 스키니-_-



프레데릭이 베이스 대신 기타를 잡고 배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새 앨범 Ultra Beatdown이 나왔습니다. 안 사면 나쁜 어린이~" 신보 소개하는 ZP



아마도 일본에서 사왔을 것 같은 A형 티셔츠..
무대에서 하는 짓을 보면 완전 Rh- AB형인데-_-a 혹시 이게 다 꼼꼼하게 준비된 돌아이짓?;;

샘이야말로 드래곤포스에서 가장 정신없는 개구쟁이 캐릭터다. 
틈만나면 (다리를 번갈아 앞으로 들면서) 깡총깡총 뛰면서 연주하고
트리플악셀...까지는 아니지만 3/4바퀴 회전점프는 기본~
특기는 허만리 솔로할 때 옆에서 하품하기, 탁탁탁 하기, 뱅글뱅글 주문 걸기
무대 옆의 아가씨들에게 (아마 멤버들 WAG인듯?) 가슴 보여달라고 조르기..
여튼 공연 내내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다.

솔직히 음표는 제대로 누르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_-
(하긴 드래곤포스 곡들은 다른 곡이랑 솔로를 바꿔서 친다한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겠지만)



ZP는 정말 열심히 관객을 독려하는 스타일이다.
팔짱끼고 보거나 조용히 서서 보는 사람이 있으면 한명한명 콕 집어내서 같이 놀자고 다그친다. 
공연 내내~ 공연장 구석구석~ 매의 눈을 가진 듯ㅋ
반응이 없으면 물뿌리면서 장난치고.. 이렇게 관객들과 일대일로 맞장 뜨는 보컬은 처음 봤다.ㅋㅋ
그래도 밉살스럽지 않게 웃으면서 호응을 잘 이끌어내는 편



리가 손가락에 끼고 있는 저 반지(푸른색 LED)는 기타 이펙터와 연동되는 무선 모션 센서로..
손을 허공에 막 흔들면 턴테이블 스크래칭 효과와 비슷하게 기타 소리에 이펙팅이 먹는다. 
하지만 손을 흔들 때 탁탁탁;; 하고 흔들기 때문에 전혀 멋있다거나 하진 않다. -_-
하여간 쇼맨쉽도 최첨단을 달리려는 못말리는 드래곤포스..



"누구를 맞출까?" 무대 위로 날아든 종이비행기로 장난칠 궁리를 하는 ZP
나머지 멤버들은 옹기종기 모여 손바꿔 연주하기 신공~ awesome foursome!
"자네 피킹이 그렇게 굼떠서야... 그렇게 치다간 1박 2일 걸리겠네"
"어허 거긴 암이 아니라네. 어딜 잡고 흔드는겐가 이사람아" -_-
"이 안에 똥 있다. 베이스 똥덩어리. 치워!"

ZP는 종이비행기를 펴보더니 웃으면서 드러머에게 날렸다. 드러머는 또 다른 멤버에게..
공연 끝나고 봤더니 로컬 밴드에서 드러머를 구한다는 구인 전단지더라.
오페스와 드래곤포스에 영향을 받은 음악을 한다고... (....어떻게??!!!)



사람이 많이 오긴 했지만.. 노래를 따라 부를 정도의 팬들은 많지 않았다.
ZP가 관객으로 마이크 넘길때 살짝 민망할 정도의 반응이;;
역시 초기 팬들이 하나둘 떠나고 기타 히어로 팬들이 많아진 탓인가...
난 1집 노래를 제일 잘 알지만 Valley of the Damned 한곡만 앵콜로 해줬을 뿐 ㅠ.ㅠ

이날 눈길을 끌었던 팬이 한명 있었는데..
부인과 함께 단 둘이서 2층 발코니를 전세 놓은 뒤 (이게 어떻게 가능했는지는 미스테리)
웃통 벗고 공연 내내 어린애처럼 방방 날뛰었던 아.저.씨-_- 영락없는 닥터피쉬 팬ㅋㅋㅋㅋ
그 아저씨 티셔츠는 무대로까지 전달되어 드럼세트 앞에 걸리는 영광을 얻었다.



감동의 Valley of the Damned이 끝나고 Through the Fire and Flames는 가장 마지막에야 나왔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열광적인 반응이 나왔음은 물론이다. 이건 뭐 다들 합창 분위기ㅋ
워낙 많이 들었던 탓일까. 나도 Valley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이 돼버렸다.

공연이 끝나고도 무대에 남아서 열심히 인사하고 피크 뿌리고 한편으론 장난질에 여념이 없었다.
바지 속에 넣어서 닦은 수건을 다른 멤버 얼굴에 처발라주기 등-_- (복수의 이단옆차기 작렬)
마지막까지 정신없게 만들고 떠났다. 나가기 전 멤버들이 피크를 대량살포~
덕분에 막판에 3개 득템.. 샘 두개 허만리 하나 ㅋㅋ



허만 리 사인에 한자로 李 라고 써놓은게 흥미롭다.
샘은 왕년에 콥스페인팅 하고 다크쓰론 같은 음악을 했던 녀석 답게 피크에 역십자가를...
지금의 장난기 넘치는 샘의 모습을 보면 상상이 안되지만..
(따지고보면 다크쓰론 음악에도 개그 센스가 없진 않지;;)

이날의 셋리스트:

DragonForce (setlist)
------------
00. Intro
01. Heroes of Our Time
02. Operation Ground and Pound
03. Reasons to Live
04. Fury of the Storm
05. The Warrior Inside
06. keyboard/guitar solo
07. Revolution Deathsquad
08. Soldiers of the Wasteland
09. The Last Journey Home
10. My Spirit Will Go On
-----------------
11. Valley of the Damned
12. Through the Fire and Flames


드래곤포스는 멤버간에 스스럼없는 장난질도 그렇고...
노래할 때도 어찌나 다정한지... 오해의 소지가;;



이런 사이는 아니겠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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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공공의적 2008/11/28 11:42 # 삭제 답글

    항상 이 친구들 음악 들을 때면 실제 공연에서 연주는 어떻게 할지가 궁금하더라고요. 드래곤포스야 음악이 맨날 똑같던 같은 패턴이건 그 미칠듯한 스피드만 있다면야 뭐...
  • Hani 2008/11/29 05:19 #

    맞아요! 속이 뻥 뚫리는 그 미칠듯한 스피드야말로 드래곤포스의 매력이죠ㅋㅋ
  • hong9 2008/11/28 12:36 # 답글

    우하하하핫 드래곤포스 짱이에욧 ㅠ.ㅠ 으하하하
  • Hani 2008/11/29 05:28 #

    드래곤포스 처음 들었을때 멜스메의 희망이라고 생각했었죠ㅋㅋ 결과적으론 장르 전체보다 밴드 혼자 떠버린 셈이 됐지만;;
  • bapool 2008/11/28 13:05 # 삭제 답글

    어쩜 이리도 쫀득쫀득 맛깔스런 후기를 ㅋㅋㅋ

    드레곤포스 공연이 막느껴지네..ㅋㅋㅋ 특히나 수다떠는 씬들 ㅋㅋㅋ

    오페스+드래곤포스 = 오레곤포스 (팀이름이 이렇진 않았는지....)
    대체 어떤음악을 어캐 영향을 받는진 모르지만...대단한데?ㅋㅋ
  • Hani 2008/11/29 05:30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레곤포스? 그럴듯한데?ㅋㅋ
    같이 갔으면 프레데릭이 우릴 알아봐줬을것 같은데...
  • 김재윤 2008/11/28 18:53 # 답글

     후기 잘 봤습니다. 드래곤포스 라이브 실력은 몰라도 공연 자체는 정말 재밌을 것 같군요~.
  • Hani 2008/11/29 05:35 #

    네 잼났습니다! 엔터테이너 기질은 최강인것 같아요. 정신이 좀 사나워서 글쵸 ㅎㅎ
  • Spark 2009/10/05 01:41 # 삭제 답글

    후기 잘 봤습니다...
    사실 헬로윈과 감마 레이 후에 멜스메는 전혀 안들었고 별로 관심도 없었는데...
    특히나 최근에 나온 몇몇 밴드들은 전혀 좋게 들리지도 않았는데....
    어쩌다....
    Ibanez의 Herman Li Signature Guitar를 사게 되었네요...
    사실 이게 .... Herman Li나 Dragonforce를 좋아해서 산게 아니고....
    Ibanez S series guitar가 제게 너무나 잘 맞아서 그 중에서 스펙이 젤 좋은 기타가 들어왔길래 산건데...
    그 후로 Dragonforce를 알게되고 음악을 듣게 되었는데 그럭저럭 괜찮네요...
    공연후기가 정말 실감나고 재미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밴드들의 공연을 볼 수 없는데다.....
    제가 사는 곳은 더더군다나 지방인지라... ㅜ.ㅜ
    맛깔스런 글 정말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Herman Li의 팬으로 돌아설지도.... ^^;
  • Hani 2009/10/08 23:52 #

    우어어어.. Herman Li가 들고있는 저 보라색 기타 말이군요!!
    기타가 참 이쁘던데요~
    드래곤포스는 시원하게 달려주는 맛이 최고인것 같아요
    답답할 때 들어주면 가슴이 뻥 뚫리죠~
  • Spark 2009/10/05 01:46 # 삭제 답글

    아 참... 제 기타의 뒷면 잭팟 커버도 Herman Li의 친필 사인이 되어 있던데...
    역시 한자로 李 자를 썼더군요.... 제가 이씨라서 친숙함이 팍팍...
    근데 저 친구 얼굴 진짜 기네요.... 비쥬얼은 영...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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