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Flames 공연 후기 (下) - 12/03/2008 by Hani

   
In Flames, Gojira, 36 Crazyfists @ the Tabernacle, Atlanta GA - 12/03/2008
인플레임즈 셋팅 시간에는 몽환적인 여성 보컬에 일렉트로니카인지 슈게이징인지..
그런 풍의 노래가 계속 흘러나왔다. 공연 시작하기 직전엔 아예 조명을 다 꺼놓고 들려주던데
메탈 공연장에서 지친 귀를 풀어주기에 딱 적당한 듯..



곧 이어 인플레임즈의 어쿠스틱 연주곡 Timeless가 배경으로 깔리고
다함께 In Flames! In Flames!를 열심히 외치기 시작했다. 
공연용 복장으로 갈아입은 멤버들이 다니엘부터 차례대로 등장~

이어지는 내용



첫 곡은 신보에서 I'm the Highway.. 첫 곡으로는 좀 약한 선곡이 아닌가 싶지만 반응은 좋았다.
관중을 반으로 나눠서 어느쪽 함성이 큰지 테스트... 결과는 내가 있는 편의 압도적인 승리였고
이때부터 반대편 관중들은 공연 내내 앤더스의 갈굼을 당해야 했다.ㅋㅋ



뒤이어 Come Clarity 앨범의 Vanishing Light... 이 곡을 라이브로 보는건 처음이다.
이미 많이 선보인 Leeches나 Crawl through Knives 대신 새롭게 셋리스트에 올랐다.
저 곡들 만큼은 아니지만 중간중간 등장하는 인플 특유의 멜로디가 여전히 멋진 곡.



공연장 사운드는 한마디로 깔끔/선명했다.
지금까지 인플레임즈 공연은 지난번 야외 공연 때만 약간 먹먹했을 뿐 다 좋았던 기억이다.
이번엔 Tabernacle 특유의 날카롭고 바삭바삭한 느낌과 함께 어느때보다 깨끗한 소리가 뽑혔다.
몇곡에서 리듬 기타 소리가 지나치게 크게 들렸던 것만 빼면 흠잡을데 없는 사운드~



팬미팅에서 만날 땐 옆집 형들같이 친근해 보여도.. 무대에 서있으면 뭔가 달라 보인다.
이게 바로 조명빨? ㅎㅎ
사실 무대에서 좋은 음악을 연주하고 있으면 누구라도 멋있어 보일거다.



The Mirror's Truth는 첫 싱글로 공개된 곡 답게 열렬한 호응을 얻었지만..
신보에 있는 곡들은 아직 팬들이 가사를 많이 안 외워 온 듯;;
앤더스가 마이크를 넘겨도 떼창까지는 안 나왔다.
이 곡은 공연의 마지막 곡으로 하면 재밌을 것 같다.
후렴구 가사가 "Find the exit sign... and disappear!!" 라서 ㅎㅎ



드디어 네번째 곡.. 네번째 곡이 끝날 때 헤드제스터와 '비밀의 커튼'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인플레임즈가 네번째로 연주한 곡은 바로 The Hive!!!! ㅠㅂㅠ)bbbb
멤버들이 토로한 대로 예전 곡들은 상대적으로 반응이 좀 싸하다. (미국이라 더하겠지..)
반면 The Hive를 라이브로 보는 나는 감동의 물결에 익사하기 직전 ;ㅂ;
좀 일찍 가려고 했으나 이 곡 만큼은 1초도 놓치기 싫어서 마지막 솔로까지 다 보고 달려갔다. 



헤드제스터를 따라 비밀의 커튼을 지나 무대 옆으로 갔더니..
계단은 없고 사다리줄만 천정에 매달려 대롱대롱.. (조명 기사들이 타고 다니는 사다리)
무대가 사람 키보다 높은데 이걸 타고 올라가라니 (가뜩이나 저질 체력에 나이까지 먹은 올드팬을..)
아티스트 다니는 통로로 좀 올려보내 줄 것이지 -_-+
그래도 인플레임즈를 내려 오라고 할 수도 없고 내가 참아야지... 열심히 기어올라갔다.

밑에선 넓어 보이던 무대가 막상 올라가니까 어찌나 좁아보이던지.. (옆에서 보니까 더 그런 듯)
무대 뒤 한참 구석에 짱박혀서 구경할 줄 알았으나 의외로 가까운 자리를 지정해줬다.
예스퍼랑 거리가 세발자국 정도!!! 하앍하앍~ 경치 한번 좋구나~!! +ㅂ+)b
곡을 시작하기 전에 예스퍼가 오더니 기타 피크를 손에 쥐어주고 간다. 히히 감사~
무대에서 지켜볼 곡은 Satellites and Astronauts 였다.



앞줄에 있는 사람들 표정 하나하나를 다 볼 수 있었다!
이 정도 규모의 공연장에서도 그렇다면, 클럽 공연에서는 관객들 무슨 생각하는지까지 다 보일 듯.
물론 나는 인플 멤버들 뒷모습만 열심히 봤지만 ㅋㅋㅋ 멤버들 뒷자태.. 10점 만점에 10점!!

올라오기 전엔 약간 긴장됐는데 오히려 무대에서는 생각보다 안 떨렸다.
대신 인플레임즈를 제1의 밴드로 모시고 살았던 지난 세월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_-;;
Jester Race/Whoracle을 처음 듣고 가슴이 벌렁벌렁했던 그 시절엔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
눈앞에 벌어지는 중이었다. 역시 인생은 어찌 흘러갈지 전혀 알 수가 없다!

경치 좋타~ 하며 넋놓고 바라보고 있는데 예스퍼가 옆으로 다가와서 포즈를 잡아준다. 허걱
헤드제스터가 우리 사진을 세방 찍어줬다. Satellites and Astronauts은 여전히 연주 중!!!
내 앞에서 기타 솔로를 마저 다 치고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ㅁ+)b
그리고 마지막 후렴구가 나올 동안 이번엔 피터가 와서 연주를 ;ㅂ;
무아지경으로 베이스 연주를 감상하느라 포즈도 제대로 못잡았는데
헤드제스터가 어느새 셔터를 마구 눌러버렸다. 이 사진은 어떻게 나올런지 걱정이;;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재밌었는데 후반부 기타/베이스 애드립에서 완전 빵터졌다.
그러나 정신을 차렸을 땐 벌써 곡이 끝나고 내려가야 할 시간 ㅠ_ㅠ
솔직히 진짜 내려가기 싫었다. 나 대신 앰프라도 대신 내려 보내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룰은 룰! 약속은 약속! 진상 안피고 곱게 내려왔다.

흔들흔들 사다리를 타고 내려온 후 플로어로 돌아온 뒤에도 실감이 잘 안났다.
당장 인플레임즈가 다음 곡 System을 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공연에 집중하느라..
공연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그제서야 무대에 올라갔다 왔다는게 실감 나더라.
뒤늦게 밀려오는 짜릿함!!! 그래서 집에 도착한 뒤에도 한동안 히죽히죽 거리고 있었다. -ㅂ-



System과 Alias가 끝나고 두 곡의 수퍼 킬링 트랙을 들을 수 있었다.
(정규 새앨범 수록곡보다 더 좋은) EP 수록곡 Eraser와 불후의 명곡 Pinball Map!!!
그런데 의외로 사람들이 Pinball Map을 잘 모르는 듯 -_- 살짝 쇼크였다.
앤더스가 마이크를 넘겨도 "Guided by the pinball map!" 이 코러스 떼창이 전혀 안터진다.
Clayman 앨범 곡이 벌써 옛날 노래가 된건가 ㅠ.ㅠ (아니면 예전 팬들이 다 떨어져 나간걸지도;;)



새 앨범에서 다시 두 곡을 하고 멤버들 잠시 퇴장...
어둠 속에서 빨간 조명이 켜지면서 전자음 오프닝과 함께 Cloud Connected가 시작됐다.
이 곡이 단연 이 날 공연의 최고 하이라이트였다.
이 곡은 첨부터 끝까지 떼창이 나왔고.. 플로어도 광란의 장으로 돌변했다.
나중에 Trigger 때도 마찬가지.. R2R 앨범 곡들의 반응이 압도적으로 좋았다.



다음 순서는 이번 투어를 위해 준비한 올드송 메들리!!
앤더스 왈, "내가 옛날 곡들을 연주하겠다고 하면, 사람들은 마치 예전 곡들을 알고 있는 것처럼
모두 헬~예!!! 라고 외치지만, 막상 노래를 시작하면 전부 그 자리에서 굳어버린다" 라며..
"이번에도 그런 반응이 나오면 다음부턴 예전 곡들은 안할거야" 란다. 떽!!! 누구 맘대로 안해!

이거 사실 악순환인데 옛날 노래를 공연장에서 많이 해줘야 새로운 팬들도 그 노래를 알게 되지...
인플레임즈 예전 앨범들은 전곡이 다 좋은데다.. 라이브에서 선곡도 골고루 하다보니..
딱히 고정된 올드송 레퍼토리가 없고 그게 지금은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연주한 곡은 일명 제스터 레이스 메들리!! (Dead God In Me/Jester Race/Behind Space)
그 시절 곡 들으니 감회가 새롭다. 지금은 안하는 저음 그로울링도 듣고.. (여전히 잘하던데!)

안그래도 봄에 팬클럽 채팅할 때 내가 메들리 할 생각은 없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 때 대답은 "제대로 짜려면 앉아서 생각할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였는데 이번에 하나 짜왔네..
근데 걍 두 곡 반 잘라서 붙여놓고 Behind Space는 마지막에 리프만 한번 갈겨주고 끝이라 ㅋㅋ
솔직히 메들리라고 부르기 민망하다. 귀찮았던게로군...



인플레임즈표 발라드 Come Clarity에서는 물오른 앤더스의 감성 보컬이 단연 돋보였다.
자기 딸에게 쓴 곡이라더니.. 이 시절부터 목소리에 감정을 담아내는 폭이 많이 깊어진 것 같다.
그리고 신보에서 Sleepless Again을 연주한 후 이 날 공연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The Quiet Place와 Trigger로 공연장을 광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저 곳이 내가 서있었던 자리..
 
지난 5년간 인플레임즈 공식 엔딩곡이었던 My Sweet Shadows를 대신해서
이번 투어부터 새롭게 클로징 넘버가 된 Take This Life가 마지막을 장식했다.
기타 히어로 III 수록곡이라 엔딩곡으로 정한 것 같은데, 의외로 사람들이 노래를 안 따라 부른다.
단물은 드래곤포스가 다 빨아먹은게야..



관객 반응을 대충 요약해 보자면...
새앨범/CC 앨범: 호응은 좋으나 가사는 많이들 모름
R2R/Soundtrack 앨범: 다 따라 부르고 난리남
그 전 앨범들: 몰라 이거 뭐야 무서워

새 앨범에서 7곡이나 선곡한 반면 Colony 앨범을 통째로 외면해 버린건 의외다. 
작심하고 셋리스트 세대교체 하기로 했나보다. 본인들도 맨날 하던 것만 하면 지겹겠지.
물론 팬들도 매번 새로운 곡들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겠다.

그래도 Colony라면 신곡 3곡까지는 포기할 수 있을 것 같다!!! (풍차돌리기까지 해준다면 4곡ㅋㅋ)
2000년 여름, 손바닥만한 클럽에서 Colony 오프닝 리프에 맞춰 4명이 일렬로 풍차돌리기를
작렬시키던 장면은 아직까지 최고의 순간으로 맘 속에 자리하고 있다. 
이제 앤더스 말고는 헤드뱅잉을 안하니 더이상 보기 힘든 장면이 됐지만..

그래도 뉴 인플은 뉴 인플 나름의 매력으로 커나가고 있고..
멤버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할 뿐이고..
난 인플레임즈 빠돌이일 뿐이고...



In Flames (setlist)
----------------
00. Timeless
01. I’m the Highway
02. Vanishing Light
03. The Mirror’s Truth
04. The Hive
05. Satellites & Astronauts
06. System
07. Alias
08. Eraser
09. Pinball Map
10. Delight and Angers
11. Disconnected
12. Cloud Connected
13. Dead God In Me/The Jester Race/Behind Space
14. Come Clarity
15. Sleepless Again
16. The Quiet Place
17. Trigger
18. Take This Life







집에 와서 예스퍼가 쥐어준 피크를 꺼내봤더니.. (어두운 무대에서 받아서 미처 못봤었다.)
귀여운 노란색에 예스퍼의 사인, 그리고 반대편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호드 심볼 ㅋㅋㅋㅋㅋㅋ
(인플레임즈 멤버들, 특히 예스퍼는 WOW 매니아다. For the Horde!!!)
시커먼 피크들 틈에 있으니 독야청청.. 제일 예쁘구나.ㅎㅎ

 ☜ 예스퍼의 팬클럽 아바타.. 호드 베이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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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카펠라 2008/12/11 07:58 # 답글

    아이고... 제대로 염장이네 흐흐흐흐흐.
    근데 무대위에서 사진찍어도 아무말 안하는건가!!
  • Hani 2008/12/11 14:19 #

    무대 가운데로 돌진만 안하면 암말 안할걸 ㅎㅎㅎ 무대에서 팬클럽 쥔장이 찍어준 사진이 보고픈데, 이 양반 업뎃이 느려서 한참 기다려야지 싶다.
  • 젊은태양 2008/12/11 09:05 # 답글

    역시 미국애들은 초기작들을 잘 모르는군요
  • Hani 2008/12/11 14:29 #

    아무래도 새롭게 팬이 된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겠죠? 초기 팬들은 떠나구요 ;ㅁ;
  • 다이고로 2008/12/11 10:27 # 삭제 답글


    정말 팬서비스 하나는 지구 끝장인 팀이군!!!!
    미워할래야 미워할수가 없다!!!


  • Hani 2008/12/11 14:31 #

    아니 형 미워하려고 하셨단 말입니까? ㅋㅋ
    일찍 가입한 덕분에 팬클럽 커지기 전에 단물 쏙쏙 빨아먹네요 ㅎㅎ
  • bapool 2008/12/11 12:06 # 삭제 답글

    야........부럽다.....최고로 좋아하는 밴드의 공연을 무대에서 본다니..
    정말 빠돌이 다워!! 자랑스럽군!! ㅋㅋㅋ
  • Hani 2008/12/11 14:47 #

    ㅎㅎ 언제 또 이런 행운이 오려나..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ㅋㅋ
    어쨌든 이제 좀 빠돌이다워진건가? ㅋㅋㅋ
  • flames 2009/04/06 02:36 # 삭제 답글

    아 진짜부럽내.. 흐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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